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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갬아넌 (237)
도박중독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감사도 하며 산다.더없이 잔잔하고 고요한 나날들이다.그런데 어제는 가슴이 뜨거웠다.한 모임의 8년 잔치가 있었다.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세 모임으로 흩어진 가족들.분가하고 옮겨가며 각자의 지역에서 또 다른 가족들을 만나, 듣고 보고 배우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칠 전, 개편되기 전 겜아넌 홈페이지 게시판을 우연히 들여다보았다.반가운 이름들이 눈에 들어왔다.2015년, 딱 10년 전이었다.100일을 맞이한 여사님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글.그리고 석 달 뒤 올라온 또 다른 100일 잔치 소감문에는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느끼는 죄송함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2017년, 내가 모임을 찾던 그때 여사님은 거센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였고, 나는 ..

올해 2월 첫날, 내가 좋아하는 유명한 작가님의 강연이 진주 서점에서 열렸었다. 미리 사전 예약을 했었어야 했는데 이미 나는 그 사실을 늦게 알았다. 하지만 꼭 듣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무작정 큰 아이를 데리고 저녁 7시 강연에 참석하고자 서점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은 비가 내렸다. '평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니 누구 하나 공석은 있겠지' 무작정 가서 빈자리를 기다리겠다고 일찍 도착한 서점에는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의 이름이 4명이나 적혀 있었다. 창원에서 무주에서 내려온 독자들도 있었다. 대기열 다섯 번째에 이름을 기록해 놓고 작가님의 책을 구매하고 강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얼굴이라도 뵙고, 밖에서라도 듣고, 책에 사인이라도 꼬~옥 받아가야지!' 그렇게 기다리고 ..

가끔은, 내 안에 울리는 작은 노래 하나가 하루의 리듬을 바꾼다.오늘 아침, 문득 떠오른 이 노래.입가에 맴도는 선율은 마치 내 마음이 전하는 속삭임 같았다.“쉼이 필요해.”4월의 GA 전국연수와 학업을 진행중이라... 학교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는 다시금 단도박모임의 일원으로, 봉사자로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한동안 소홀했던 연결들을 조금씩 회복하며 다시 걷는 길 위에서 가끔은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오래 미뤄두었던 한 가지 일을 마침내 마무리짓기도 했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 일상의 리듬 –글쓰기, 필사, 갬아넌 교본읽기, 고요한 사유의 시간들이 흩어지고 말았다.그 흐트러짐이 알려준 메시지는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그 실수 속에서 배우며, 언제..

며칠 전, 여중에 강의스텝으로 참여한 날이었다. 강사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남자가 나무라면, 여자는 무엇일까요?"아이들은 차례로 대답했다. 꽃, 열매, 햇빛, 비, 뿌리…그중 ‘여자도 나무다’라고 말한 친구는 단 한 명뿐이었다.그 순간 마음이 서늘하게 식었다.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리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어떤 벽이 느껴졌다.중심이 아닌 곁의 존재로 자신을 상상하는 아이들.꽃은 아름답지만 쉽게 꺾이고, 열매는 누군가의 손에 따여야 존재가 드러나며,햇빛이나 비는 주는 존재지만 늘 외곽에 머문다.왜 여자아이들은 자신을 ‘나무’로 상상하지 못했을까.이미 안에서부터 ‘나는 중심이 아니다’라는 무언의 가르침을받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 한 명의 대답이 오히려 낯설게 들리는 현실이 슬펐..

얼마 전, 희망수업>을 보다가 멈춘 문장이 있었다. 트리슈루(뒤쥐)라고 불리는 영장류의 이야기였다. 두 마리의 암컷 뒤쥐가 임신을 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한 권력을 가진 뒤쥐는 자신의 새끼를 낳자마자 잡아먹는다는 이야기였다. 제 새끼를 낳아도 막강한 암컷 옆에서 제대로 먹이지도 못해서 자기 새끼들이 죽을 게 뻔하기 때문에, 남에게 빼앗기기 전에 내가 내 새끼를 먹어 치운 것이라 했다. 그 보다 진화가 덜 된 동물의 경우에는 환경이 불리해지면 몸 안에서 자동 유산을 해서 재흡수를 한다고도 한다. 동물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내리는 결정이었다.그 장면을 보는데, 문득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남편의 도박 중독으로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였다. 아파트 관리비가 밀리고, 기타 공과금을..
남편의 도박으로 단도박모임에 참석하기 이전의 나는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대학 졸업반 고시공부 하던 시절, 한동안 책에 흠뻑 빠져서 1~2주 만에 열댓 권의 책을 미친 듯이 읽었던 적도 있긴 했으나, 그때의 '독서'는 회피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아주 찰나-남편의 도박문제로 단도박가족모임에 참석하고 나서 한동안은 분노에 차서 울고, 자기 연민에 빠져서 울고, 우울해서 울고, 계속 울고만 다녔다. 그러다 2018년 즈음이었나, 기시미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수 차례 여러 여사님들께서 회합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며 책에 다시 눈을 뜨게 된 듯했다.예전에는 '재미'와 '흥미'로 책을 읽었었다면, 이 시점부터는 책의 문장들이 내 삶을 관통하며 들어오기 시작했다.어떤 책은 나를 ..

최근 지속해서 단도박모임 창립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얼마 전 거제모임 창립 5주년, 그리고 어제는 대구수요모임 창립 2주년_두 창립행사는 잔치가 없었기에 더 오롯이 모임의 창립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자리였다.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쌓고 있는 모임들 외에도_최근에는 부산(금요일)과 울산(월요일)에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회합을 진행하고 또 진행하고자 하고 계신다.단도박모임 GA와 갬아넌이 생긴 지 40주년이 지났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GA가 더 단단해짐을 느끼기도하지만...새로운 모임이 여러 곳에서 창립된다는 것은그만큼 도박중독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사회적으로 도박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3~50대에서 20대로 그리고..
진주모임 2차 주제토론으로 올라왔던 주제가 'GA를 다니고 나서 어떠한 성격변화가 일어났는가'였다.이런 비슷한 주제는 많이 토론을 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집 남편이 GA를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냈던 주제가 바로 'GA를 나오고 변화된 점이 무엇인가?'이었다. ( 타 협심자 선생님 블로그 글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그때 우리가 이런 주제를 냈던 것은.. 아무래도 GA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내 눈앞에 재발 없이 단도박을 하고 있는 협심자 선생님과 여사님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크게 변화된 것이 없는 것 같지?' 하는 조급만 마음도 들었을 것이고이게 정말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는 하는 것이 맞는지.. 어떻게 해야 변할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