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회복탄력성의 차이다. 본문

이야기

회복탄력성의 차이다.

김여사의삶 2023. 11. 30. 13:51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딱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과거이고 또 한 가지는 타인이다.
과거 일어났던 일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거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면 그 시점의  나는 여전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내가 보는 과거의 나는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렇다기보다는 지금 내 상황이 평온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도 평온하지 못하고 과거를 곱씹으며 고통스러워했다면 과거의 나는 여전히  고통스러워 할 것이며, 지금의 나도 과거에 발목 잡혀 스스로를 더 깊은 늪으로 빠트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른 사람일까?
또 그렇지도 않다.
도박이라는 문제가 나를 집어삼켰을 때의 나와 지금은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회복탄력성의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즉각적 반응, 부정적 반응을 먼저 한다. 부정편향성이 강한 뇌 회로에 나 역시도 영향을 받는다.
하나 예전에는 그것이 지속되었다면 지금은 전환하는 힘을 키웠을 뿐이다.
새로운 시련과 고통이 들이닥쳐도 (사실 아직은 6년째 도박보다 더 센 문제가 없긴 했지만-)
부정적 감정에 모든 정신이 휩싸이기 전에 주위전환을 한다.

어쩔 수 있는 일인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무거운 돌덩이를 굳이 들고 있으며 힘들다고 아우성 칠 필요가 없다.
어쩔 수 있는 일이라면 풀어 나가기 위해 힘을 쓰면 되는 일이다.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과거를 보는 나는 달라질 수 있다.
'고통으로 여길 것인가. 회복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가.'는 과거를 보는 나의 관점의 차이.
회복탄력성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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